눈으로 봐도 확연한 아자르의 체중 증가다처음 사진이 돌아다닐 때만해도 촬영 각도 때문에 과하게 나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에덴 아자르 이야기다. 아자르는 이번 여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 침체 등 팀 재건 수준의 리빌딩을 추진 중인 레알 마드리드의 새 전력으로 큰 기대 속에 팀을 옮겼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크랙으로 이적료만 최소 1억 유로(1316억 원)를 발생시킨 아자르다. 그만큼 기대가 상당한 인물이다.하지만 프리시즌을 소화 중인 아자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단순이 적응이나 플레이를 못해서가 아니다. 프리시즌 연패에 빠진 팀 성적 때문만도 아니다. 아자르를 향한 가장 큰 지적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아자르의 몸 때문이다. 너무 뚱뚱해져 버렸다.마치 웨인 루니를 보는 것 같다. 배 둘레 사이즈가 눈에 띄게 커졌다. 전체적으로 상체가 너무 비대해졌다. 루니는 타고난 몸매로, 타고난 힘이 있으니 문제될 게 없지만 아자르는 다르다. 작고 날렵했던 선수가 갑자기 체중이 불었으니 몸이 가벼울 리 없다. 프리시즌 중인 아자르는 가지고 있는 재능이 뛰어나 순간순간 번뜩임은 스치지만 최고점 때의 파괴력은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 프리시즌을 지켜보면서 팬들 사이에서 오갔던 아자르 비만설은 최근 영국과 스페인 언론의 보도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스페인의 스포르트 등은 아자르의 체중 증가는 사실이며 이 때문에 구단 수뇌부가 아자르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를 종합해보자면 이렇다.“아자르의 체중 증가는 사실”지난 새벽 토트넘전의 아자르. 여전히 첼시 시절의 몸이 아니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장소였던 캐나다의 몬트리올 훈련캠프에 참가했을 때 아자르의 체중은 평소보다 무려 7kg이나 늘어나 있었다고 한다. 아자르는 지난 새벽 토트넘과 아우디컵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3경기를 치렀는데 그 이후에도 오버한 체중의 절반 정도만이 빠졌을 뿐이었다. 몸이 정상일 리 없었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아자르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10분 뛴 일본의 만18살 구보가 더 인상적일 정도였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만큼 손발을 매끄럽게 맞추기 위해선 힘과 집중력을 다해도 쉽지 않은 판국에 아자르가 준비 안 된 몸을 이끌고 팀 훈련 캠프에 참가하자 구단 수뇌부가 아자르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대놓고 드러냈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페레스 회장은 이 건으로 아자르의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던 지단 감독에게까지 불편한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문제는 선수의 자기 관리 실패가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구는 철저히 팀 스포츠다. 개인의 부주의와 태만, 자만과 오만 등은 팀워크 해치는 악재다. 거창한 팀 전술이 아니더라도 패스 하나 주고받는데도 일방의 누군가 신체적, 심리적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뜻대로 될 수 없다. 개인의 문제가 팀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자신을 망치는 건 팀을 망치는 것과 같다는 건 그래서다. 축구선수의 자기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아자르 체중 관리 실패 비판이 더한 것도 팀이 같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자르가 출전한 바이에른 뮌헨전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1-3과 3-7로 크게 패했다. 아자르가 선발로 뛴 지난 새벽 토트넘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완패했다. 요비치, 멘디, 아센시오, 쿠르투아 등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반등의 아이콘으로 영입한 아자르의 준비 안 됨과 부진이 한 몫 한 건 사실이다.은돔벨레도 체중 때문에 축구 못할 뻔 했다호평을 받고 있는 토트넘의 새 전력 은돔벨레흥미로운 건 아자르의 체중 관리 실패 논란이 아자르가 지난 새벽 싸운 토트넘의 누군가의 과거 기억과 꼭 맞물린다는 사실이다. 바로 토트넘의 이번 여름 새 전력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다.은돔벨레는 프랑스 리옹에서 뛰다 올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 6000만유로(792억 원)로 이적한 대형 이적생이다. 은돔벨레는 큰 기대만큼이나 프리시즌 엄청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를 넘나드는 뛰어난 활약으로 벌써부터 토트넘 허리의 중심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무사 시소코의 부담을 줄여줄 발군의 재능으로 주목받고 있다.그런데 이와 같은 은돔벨레도 10대 때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쳐 선수 경력을 이어가지 못할 뻔했다. 이번 아자르 논란과 같은, 체중 문제 때문이었다. 은돔벨레는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오세르, 캉, 앙제 등을 돌아다니며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재능은 인정받으면서도 과체중에 걸려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은돔벨레는 이때부터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관리, 태도의 절실함을 깨닫고 쉼 없이 달려 현재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물론 아자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몸과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첼시 시절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어 반복되는 것 같아 살짝 우려가 되긴 하지만 워낙 가진 게 많고 이미 검증에 검증을 마친 선수니 월클과 크랙의 폼을 되찾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브라질 아드리아누처럼 자기 관리에 실패해 천부적 재능을 낭비해 버린 사례도 적지 않음을 잊어선 안 된다. 재능과 기술은 축구 선수에게 중요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기술과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토대인 축구와 팀, 동료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그 모든 게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단 것도 명심해야 한다.우리가 이번 아자르와 은돔벨레 사례에서 살펴야 하는 건 때문에 극복하는 과정과 방법 등 기술적인 게 아니다. 동료,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축구를 대하는 태도다. 내가 망치면 팀이 망치고 모든 게 망칠 수 있다는 교훈이다. 반대로 팀이 망쳐도 난 망친다. 그러니 혼자 잘 났다고 하거나 자기를 망치는 건 절대 해선 안 된다. “자기 관리를 못하는 선수가 어떻게 팀 운동을 해!”란 현장의 말은 때문에 백번 맞는 말이다. 자기 관리가 모든 것의 출발이다.